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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쓰기

쇼미더머니,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고백하자면 저는 힙합돌이입니다. 힙합이 좋은 이유는 세상을 자유롭게 해석하고 사회에 딴죽을 걸기도 하며 비판적인 의식을 함유하고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힙합이 내포하고 있는 껄렁껄렁함이 좋습니다. 가끔씩 이유없이 세상에 딴죽을 걸고 싶으면 랩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흐느적흐느적 몸을 흔듭니다. 말도 안 되는 프리스타일 랩을 지껄이기도 하지요. 대부분 자의식 과잉이거나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욕설입니다. 본격적으로 힙합 음악에 빠져든 것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던 시절이었습니다. 패닉의 광팬이었던 저는 김진표가 하던 음악 비스무레한 것이 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힙합이라는 장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조PD가 나왔고 드렁큰 타이거가 나왔으며 허니 패밀리라는 그룹도 등장했습니다. 그리.. 더보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코엑스에서 근무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대형서점을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점심 먹고 들러서 요새는 무슨 책이 잘 팔리지, 사람들이 관심 있는 것은 무엇이지 살펴보는 게 참 재밌습니다. 지적 유희를 가장한 일종의 관음증인 것이지요. 내가 과연 잘 살아가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하고픈 욕망의 발현일 수도 있겠고요. 스님들의 책이 잘 팔리고, 청춘과 희망과 성공을 노래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들지만 그 중에서 특히 젊은 세대가 느끼는 고통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사회 구조적 모순에 대해서 분석하고 저항하기보다는 우선 다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보입니다. 고백하자면,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제가 발견한 또 한 가지 현상은.. 더보기
글쓰기의 욕망, 욕망의 글쓰기 며칠 전, 책을 읽다가 겪은 우연에 대해서 포스트했습니다. 저는 반디앤루니스에서 김두식 교수의 책을 쌓아놓고 앉아 한 권씩 한 권씩 훑어보고 있었습니다. 옆에 앉은 분이 힐끔힐끔 저를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속으로 '이 분이 왜 이러시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아니 제 마음이 각박해졌다는 뜻이겠지요.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시계 초침소리를 원망스러워하며 일어나는 제게 옆자리 분이 말합니다. "혹시 김두식 교수 좋아하세요?" "저 이번에 내려요."처럼 짜릿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여운이 남는 한 마디였습니다. 사원증을 보니 우리 회사에 옆 건물에 입주해 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분 같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분은 저녁마다 서교동에 있는 대안연구공동체라는 모임에서 인문학 공부를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