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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음식 베스트 5

타이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시차는 1시간이지만 여독은 아직 풀리지 않은 느낌입니다. 타이완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살입니다. 타이완은 그야말로 맛의 천국입니다. 흔히 맛의 천국이라고 하는 홍콩을 여러 번 가봤지만 타이완보다 강렬하지는 않았습니다. 서양 여러 나라와 일본의 영향을 받고 중국 본토의 음식 문화까지 결합해 아주 독특합니다. 식감을 잃으신 분이라면 당장 타이완으로 떠나시기를 강추(!)합니다. 타이완에서 먹은 맛있는 음식을 리뷰해봅니다. 이름하여 대만음식 베스트 5입니다!

 

1. 망고빙수 ★★★★★

 

3박 4일 여행 일정 중 매일 저녁마다 먹은 것이 망고빙수입니다. 사실 태어나서 망고를 실제로 먹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우선 얼음 자체가 매우 부드럽고 망고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듬뿍 올라가 있습니다. 또한 망고가 생과일이라는 사실은 두 말하면 잔소리지요. 우리나라 카페 to the 베네와 같은 곳에서 빙수를 시키면 얼음이 매우 엉성하게 갈려 있고, 얼린 과일이 얹혀 나오는 것을 상기해보면 타이완 빙수는 그야말로 절대 甲입니다.

 

2. 샤오롱바오 ★★★★☆

 

사진에서 샤오롱바오는 어디 있을까요? 뚱한 제 표정은 사실 샤오롱바오의 뜨거운 육즙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이베이에 도착한 첫 날, 딘타이펑 본점으로 직행했습니다. 명동에 있는 딘타이펑을 한 번 가 본 적이 있지만 본점에서 샤오롱바오를 먹고 싶었습니다. 샤오롱바오는 홍콩식 딤섬이라고 보면 됩니다. <샤오롱바오 먹는 법>을 따라서 만두피에 구멍을 내 입안에 집어넣으면 뜨거운 육즙이 살짝 흘러나오면서 사진과 같은 표정이 나오게 됩니다. ^^

 

3. 훠궈 ★★★★

 

타이베이 곳곳에는 대학교가 많이 있고 그 주변에는 어김없이 맛집이 즐비합니다. 전세계 어디나 그렇겠지만 가격도 매우 저렴합니다. 제가 둘째날 저녁 간 훠궈집은 1인당 2만 5천원이 안 되는 가격에 부페식으로 무한리필이 가능합니다. 훠궈가 뭔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일본 음식으로 치면 샤브샤브이더군요. 영어로는 Hot Pot이었습니다. 뜨끈하게 데쳐먹는 것이 맛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더위와 싸우며 지친 몸을 이열치열로 달래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병콜라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4. 대만맥주 ★★★★

 

저는 여행을 가면 꼭 현지 맥주를 마십니다. 웬만하면 현지 맥주공장도 들러봅니다. 이번에도 역시 타이베이에 도착하자마자 대만맥주를 사 마셨습니다. 대만에 현지 맥주 회사가 여러 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볼 수 있는 맥주는 대만맥주(Taiwan Beer)가 유일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대만맥주는 고유명사이자 보통명사입니다. 우리나라 맥주보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강합니다. 보리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고 하니까 타이완에 도착하면 우선 맥주 한 캔 따고 여정을 풀어볼 일입니다.

 

5. 황소뿔 크로아상 ★★★★

 

타이완에 가면 꼭 빵을 먹어보십시오. 어느 집도 괜찮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 어쩜 이렇게 빵을 맛있게 만든답니까? 사진에 보이는 것은 황소뿔 모양의 크로아상입니다. 프랑스 현지 크로아상이 유럽 사람을 위한 빵이라면 황소뿔 크로아상은 아시아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버거, 샌드위치... 무슨 맛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타이완에 가면 꼭 빵을 먹어보세요. 특히 노점에서 파는 빵이나 허름한 집에서 파는 빵을 먹어보세요. 파리 to the 바게뜨나 뚜레 to the 주르같은 집들이 우리를 얼마나 기만하고 있는지 느끼게 될 겁니다!

 

p.s. 당분간 타이완 여행 포스트가 주를 이루더라도 양해해주세요. 타이완앓이를 시작했거든요. 영국도 좋고, 일본도 좋지만 꼭 그만큼 타이완이 좋아졌습니다. 제가 앞으로 풀어낼 타이완 이야기 기대해주실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