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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쓰기

인생학교는 결국 마음연구소!

저는 자전거로 출근하며 라디오를 듣습니다. 물론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듣습니다. 매일 아침 6시에서 9시 사이는 제 MP3 플레이어의 재핑(zapping)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간입니다. 이불 속에서 잠과 싸우며 주로 MBC FM <손석희의 시선집중> 1, 2부를 듣습니다. 유진 기상캐스터의 날씨 안내가 끝나면 바로 EBS FM으로 채널을 돌려 <포켓 잉글리시>와 <입이 트이는 영어>를 듣습니다. 학생 때는 교재를 사고 책상에 앉아서 들었지만 요즈음은 그럴 여유까지는 없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혀의 영어근육을 풀어준다는 생각으로 듣습니다. 다음은 제가 진행자가 될 시간입니다. 출근 준비를 마친 후, Afreeca TV를 통해 7시 반부터 3~40분 동안 <뉴스 털어주는 남자>를 방송합니다. 이제 드디어 사무실까지 씽씽 달릴 시간이 됐습니다.

 

매일 아침 8시 30분, 저는 자전거를 타고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떠납니다. 여러분도 언제든 동참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도 저의 재핑은 계속 됩니다. 8시 25분까지는 CBS FM <김현정의 뉴스쇼>를 듣고 8시 반까지는 KBS 1라디오 <뉴스와 화제>의 간추린 소식을 듣습니다. 8시 반부터 35분까지는 오늘 말씀드릴 MBC FM <서천석의 마음연구소>를 듣습니다. <마음연구소>는 서울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가 진행하던 <라디오 닥터스>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지난 12월부터 방송되고 있습니다. <마음연구소>의 진행자 서천석 씨는 소아정신과 전문의입니다. 그는 마음연구소에서 현대인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문제와 스트레스에 대한 잔잔한 해답을 내놓습니다. 방송시간은 광고를 빼면 3분 30초밖에 안 될 정도로 짧지만 아침을 의미있게 시작하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제 마음에 와닿았던 내용은 지난 2월 5일에 방송된 '행복을 위해선 가슴 뛰는 일이 필요할까요?' 편이었습니다. 그 중의 일부를 발췌해 편집했습니다. (방송 원문을 확인하고 다시듣기를 하려면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자아실현이란 어떤 대단한 직업을 가져야 하거나 슈퍼맨이 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자기를 알고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살라는 겁니다. 자기에게 맞는 평범한 행복을 찾고 느끼라는 의미입니다. 당연히 그 행복은 직업이 무엇인가에 의해 좌우될 순 없습니다. 가슴 뛰는 직업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직업을 넘어서 자기 인생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불필요한 좌절감에 휩싸이지 않고 자아실현과 행복을 균형잡힌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사회는 어떤 직업을 갖고 무엇이 되는지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둡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꿈이라는 말을 참 싫어합니다. 요즘에 남용되는 꿈이라는 단어는 본래의 의미와 다르게 너무 오염되었지요. 특정 직업을 갖는 것이 꿈이라면, 그 이후에는 얼마나 허무할까요?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원대한 꿈보다 하루하루를 의미있고 활기차게 보내는 꾸준함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우리가 바라는 삶이 무엇인지 바로 지금, 여기에서 찾아보자는 것이지요. 행복은 (일정한 직업을 가진 의미로 흔히 오해되는) 꿈을 이루었다고 반드시 찾아오지 않습니다. <마음연구소>에서 말하듯, 직업을 뛰어넘어 우리의 인생을 균형있게 인식할 수 있을 때 잔잔한 행복은 지속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슴 뛰는 일과 직업이 필요조건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