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코엑스에서 근무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대형서점을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점심 먹고 들러서 요새는 무슨 책이 잘 팔리지, 사람들이 관심 있는 것은 무엇이지 살펴보는 게 참 재밌습니다. 지적 유희를 가장한 일종의 관음증인 것이지요. 내가 과연 잘 살아가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하고픈 욕망의 발현일 수도 있겠고요. 스님들의 책이 잘 팔리고, 청춘과 희망과 성공을 노래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들지만 그 중에서 특히 젊은 세대가 느끼는 고통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사회 구조적 모순에 대해서 분석하고 저항하기보다는 우선 다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보입니다. 고백하자면,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제가 발견한 또 한 가지 현상은.. 더보기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