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빠리 연애 생애 처음으로 나라 밖을 가 본 건 2004년 여름이었습니다. 입대를 앞두고 있던 우울한 어느 여름날, 배낭여행이란 걸 하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의미와 목적이 있던 것은 아니었고 비행기를 오랫동안 타보고 싶은 소박한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비행기를 오래 타고 가서 여러 나라를 볼 수 있는, 가격 대비 성능비가 높은 대륙은 단연 유럽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런던 인, 빠리 아웃 유럽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가는 길에 일본을 잠시 거쳐 하룻밤을 공짜로 보내는 호사를 누리기도 하면서 말이죠. 비행기도 오래 탔지만 기차도 참으로 오래 탔습니다. 유레일패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며 10개국 이상을 무리해서 찍고(!) 돌아왔습니다. 혈기왕성한 시절의 여행이었지만 외국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던지 하는 짜릿한 일은 일어나지 않.. 더보기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