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스타식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한 서울 생활은 신기하면서도 낯설었습니다. 소도시(라 쓰고 시골이라 읽는 곳)에서 대중문화, 특히 영화의 혜택을 많이 누리지 못했던 저에게 서울의 영화관은 별천지같은 세상이었습니다. 단관으로 개봉하는 극장에서만 영화를 보다가 멀티플렉스라고 불리우는 휘황찬란한 극장에 갔을 때 느낀 위압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마치 초등학생 때 서울에 있는 친척집에 놀러와서 처음 벤츠를 봤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어렸을 때 가장 좋은 차는 그랜저인 줄 알고 살던 저는 방학 때 서울에 왔다가 벤츠라는 그랜저보다 좋은 차가 서울에는 아주 많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아직도 사촌 형은 저를 보면 '벤츠와 그랜저' 얘기를 합니다. 특히 서울에는 밤에 영화를 세 편 연속으로 보.. 더보기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40 다음